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무너지는 美 증시, 숨어있는 관세 전쟁과 달러 패권의 역설

by parangawi 2025. 4. 10.
반응형

주식 차트 하락 사진

1. 폭락하는 미국 증시, 단순한 조정일까?

2025년 4월 초,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인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10%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금융시장을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게 단기 조정인지 아니면 새로운 침체의 시작인지”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혔습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고율 관세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4월 2일,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이상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 EU, 일본 등 특정 국가에는 25~54%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해방의 날’로 불린 이날의 발표는 미국 경제를 “무역의 포로”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습니다. 

 

주요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IT, 자동차, 소비재 기업들의 손실이 특히 컸습니다.  애플, 테슬라, 나이키 등은 하루 만에 수십 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산업 전반에 위축 심리가 퍼졌습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자 물가 급등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 심리는 단순한 공포가 아닌 구조적 우려로 번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관세는 일시적 정책이 아닌, ‘새로운 질서’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단기적 타격보다 장기적 변화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였는데,  다시 말해서 지금의 증시 폭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체제 전환의 충격’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2. 관세 전쟁의 불씨, 트럼프의 대중 강공 전략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미국이 불공정한 무역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주장해 왔고, 특히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문제 삼아왔습니다. 미국은 매년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중국과의 교역에서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일자리 유출과 제조업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곤 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은 단순하고 강력합니다. 고율의 관세를 무기로 상대국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미국에 유리한 재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2025년 4월에 발표된 관세 정책은 이 전략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중국에 대해 최대 54%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사실상 무역 전쟁을 선포했는데 이런 조치는 국제무역 질서 전체를 흔들리게 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비용 증가와 공급망 재조정을 고민해야 하며,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당해야 하지만, 트럼프는 단기 충격보다 장기 목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스스로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생산과 일자리 회복을 위해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관세라는 강수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시장에는 매우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게 비친다는 점입니다. 정책 변화가 불시에 일어나고, 국제 갈등이 격화될 경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번 증시 폭락은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 전략이 현실로 작용했을 때의 충격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3. 무역적자는 문제인가? 기축통화의 딜레마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의 ‘적자국’이었습니다.

 

2024년 기준, 미국은 중국, 유럽, 멕시코, 일본 등 거의 모든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이는 미국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역할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입니다. 원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제 결제는 달러로 이뤄지고,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로 달러를 축적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유지되려면 미국은 지속적으로 달러를 세계에 공급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결국 무역적자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이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면, 그만큼 달러가 외국으로 나가고, 세계는 이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즉,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지 않으면 달러 공급이 줄어들고, 이는 곧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무역적자 축소’는 기축통화 시스템 자체와 충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무역적자가 싫으면 기축통화 지위를 포기하라”는 극단적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순은 단순히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미국이 ‘경제 패권 유지’와 ‘경제 독립 회복’ 사이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경제 체제를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해야 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받아들 일 수 있습니다. 

4. 증시 하락이 정권을 흔든다: 정치적 반발과 탄핵 주장

주식시장은 단지 투자자들의 숫자 놀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국민들의 자산이며, 은퇴자들의 연금이고, 기업들의 신용입니다. 주식이 무너지면 국민 경제도 흔들리고, 정권의 지지도도 따라 흔들립니다. 이번 미국 증시 폭락은 그야말로 정치적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여론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종 SNS에서는 “이게 다 트럼프 때문이다”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고, 민주당을 중심으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경제적 자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탄핵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산층 투자자와 은퇴자 계층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증시 폭락으로 실질적인 자산 손실을 겪고 있으며, 경제 안정보다 정치적 이슈를 우선하는 트럼프의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동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부 온건파 의원들은 “시장과 국민 모두를 잃고 있다”며 정책 기조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입니다. 그는 “미국을 되찾기 위한 필연적 통증”이라며 시장의 반응보다는 전략적 목표 달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현실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증시 폭락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국민 신뢰를 흔드는 현실이며, 트럼프의 리더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5. 지금 우리는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다

이번 미국 증시 하락은 단순한 경제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글로벌 경제 질서와 미국 내 정치 구조, 그리고 기축통화 시스템 전체에 대한 구조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분명 강력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로 인해 촉발된 시장 불안과 정치적 후폭풍은 단지 ‘전술적 오류’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트럼프의 길은 자립경제, 자국중심주의, 무역균형을 지향합니다. 

 

반면 기축통화로서의 미국은 세계와 연결된 개방적 경제를 유지해야 러 이 두 방향은 서로 충돌하고 있으며, 결국 미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투자자들에게는 이 상황이 불확실성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일 수 있습니다. 변화는 혼란을 동반하지만, 그 안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는 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 입니다. 

 

정치는 방향을 잡고, 시장은 그에 반응합니다.

 

우리는 그 중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고민해야만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