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 구조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뉴진스와 관련된 소식이 연일 이슈였습니다.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는 하이브의 자회사로, 민희진 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민희진은 뉴진스의 기획과 디자인, 브랜딩 전반을 총괄하며 독보적인 색깔을 입힌 인물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초, 하이브 측에서 민 대표의 경영 독립성과 권한 남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자금 운용 및 계약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민희진은 이에 대해 "창작자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특히 하이브가 뉴진스를 포함한 어도어의 핵심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 대표와의 의견 충돌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내부 권한 다툼에 그치지 않고, 하이브라는 거대 기업 구조 내에서 '크리에이티브'와 '비즈니스'의 균형이 어떻게 유지되어야 하는지를 둘러싼 산업적 이슈로 확대되었습니다.
2. 민희진의 입장과 뉴진스의 위치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비주얼 디렉터로 활동하며, 레드벨벳·f(x) 등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구축한 인물입니다. 하이브 이적 후에는 어도어 설립과 동시에 뉴진스를 론칭하며, "Z세대 취향 저격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철학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그녀의 창작 철학과 경영 행보가 충돌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민희진이 아티스트 중심 시스템을 주장하며 경영진과의 갈등을 감수한 점을 높게 평가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나친 독립성과 불투명한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민희진은 이사회 의결 없이 뉴진스를 분리 독립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어도어는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하이브 측의 해임 절차는 이사회 규정을 위반했다"며 민희진 대표의 직무 유지를 인정했습니다. 이 결과는 민희진 측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뉴진스 팬던 사이에서도 환영 여론이 많았습니다.
어도어는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뉴진스를 위한 창작 중심의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민 대표 역시 뉴진스를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이브는 법원 판단을 존 중한다고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향후 주주총회와 지배구조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3. 어도어의 반격 : 법정, 뉴진스 활동 금지 처분
뉴진스는 하이브와 직접적인 전속계약을 맺을 건 아닙니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소속 입니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 80% 를 가진 회사이며, 민희진 대표가 20% 지분을 보유한 공동 설립 회사입니다.
뉴진스는 이 갈등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후 2024년 11월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미성년자인 멤버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고, 어른들 싸움에 우리를 이용했다. 신뢰가 무너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멤버들은 독립적인 활동을 모색하고 있었고, 뉴진스라는 이름을 못 쓰게 될 것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이름 'NJZ'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뉴진스 멤버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나, 재판부는 뉴진스 측이 주장한 전속계약 해지 사유 11가지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원은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인용하여,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의 승인 없이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판결에 대해 뉴진스 멤버들은 충격과 실망을 표명하였습니다. 이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법원 결정에 대한 실망과 함께 어도어 복귀 거부 이유를 밝히며, '피해자'로서의 입장을 강조하였습니다.
현재는 가처분 소송 결과일 뿐이고, 본안 소송(정식 재판)이 남아 있습니다. 본안 소송에서 계약 해지가 받아들여질 겅우, 뉴진스는 어도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처분 단계에서 이미 계약 해지 사유가 인정되지 않은 만큼, 본안에서도 뉴진스가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4. 뉴진스에 대한 여론이 비판적인 이유.
뉴진스는 가요계의 '차세대 k팝 아이콘'으로 주목받으며 급부상한 그룹입니다. 특히 대형 기획사(하이브)와 전문 인력(민희진 대표)의 기획력, 막대한 투자 및 홍보자원이 성공의 밑바탕이었음에도, 최근 인터뷰에서는 스스로의 창작성과 노력만을 강조하는 인식이 일부에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은 이러한 점에서 책임은 회피하고, 성과만 자기 것처럼 주장한다는 반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뉴진스의 외신 인터뷰가 이러한 여론 형성에 불을 지폈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이 bbc 등 외신 인터뷰에서 '피해자' 프레임을 강조한 것이 주요 전환점이었습니다. "한국에 실망했다." , " 어도어로 돌아가기 싫다." , "우리는 너무 힘들었다." 는 발언은 법원의 결정 직후였기에 타이밍상 반감을 샀습니다.
많은 국내 팬들과 대중은 이를 "한국에서 덕을 보고, 해외 언론을 통해 한국 소속사나 시스템을 비판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며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K팝 산업은 기획사 중심의 시스템으로, 대규모 선투자와 리스크를 감수한 구조입니다. 어도어는 뉴진스에게 수백억 원대의 기획, 홍보, 콘텐츠 비용을 투입했으며, 계약 해지는 그 자체로 재산권 침해 및 손해 발생으로 여겨집니다.
뉴진스 측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도 손해배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은 묵책임하다는 비판을 키웠습니다.
지금 여론은 "비판적으로 돌아섰다"의 수준을 넘어서 실망감과 거리두기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향후 본안 소송과 멤버들의 태도, 어도어, 하이브 측 대응이 여론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5. K-POP 산업과 팬덤의 반응
뉴진스 사태는 대중음악 산업 전반에 다양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팬덤 내부의 분열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기존 K-POP 팬덤은 대부분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의 관계를 비교적 단순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기획자 vs 회사'의 대립 구도가 전면화되면서, 팬들 역시 계약 구조와 기획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어도어는 하이브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자회사로, 뉴진스의 향후 활동 여부는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만약 그룹이 분리되거나 활동을 중단할 경우, 주가 변동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엔터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기획자는 과연 아티스트만을 위한 존재인가? 아니면 기업의 이익도 고려해야 하는가? 아티스트는 자신을 키워준 회사에 얼마큼 종속되는 것이 맞는가? 뉴진스 사태는 이러한 질문들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언론도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고 있으며,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K-POP 시스템은 과연 건강한가"라는 물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희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사태는 K-POP이 '대중문화 산업'을 넘어 ‘사회적 담론’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뉴진스 사태는 단순한 연예계 이슈를 넘어서, K-POP 산업 구조와 창작자-기업 간 권한 문제를 조명하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팬으로서, 대중으로서 우리는 감정적인 판단보다는 사안의 본질에 주목해야 하며, 향후 K-POP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구조적인 대화와 개선이 이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