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왜 비난받고 있나? 욕먹는 이유와 우리가 잊은 것들
한때 '골목식당의 영웅', '외식업의 교과서'라 불리던 백종원 씨가 요즘 유독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혐오 발언이나 범죄, 횡령 같은 문제가 터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비난 여론이 커진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최근 백종원 씨를 둘러싼 비판의 흐름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대중심리, 그리고 우리가 잊은 사실들에 대해 짚어보려 합니다.
1. 언제부터 백종원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을까?
백종원 씨는 오랜 시간 동안 ‘요식업 성공 신화’와 ‘훈훈한 방송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한식대첩,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에서 그는 가르치고, 도와주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의 규모가 커지고, 정선·예산 등 지역사업에 적극 나서면서부터 여론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 “이제는 소상공인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지역을 먹어버린다”
- “이것도 결국 프랜차이즈 장사 아니냐?”
- “진정성이 아니라 이미지 장사다”
이런 댓글과 게시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죠.
2. 최근 비난 포인트 정리
● 프랜차이즈 제국이라는 시선
더본코리아는 20개 넘는 브랜드, 16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외식 대기업’입니다. 특히 원가율, 식자재 통제, 인테리어까지 모든 시스템을 본사 주도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를 돕는다기보단 종속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지역 사업에 대한 피로감
예산시장의 국밥집 재생 프로젝트나 정선군 도시재생 사업에서 “홍보성 참여가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존재합니다. 특히 “결국 자기 브랜드 홍보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 방송 이미지와 실제 사업 간 괴리
방송에서는 자상하고 배려 깊은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시스템 운영, 공급 독점, 빠른 회전율 추구 등 기업가적 마인드가 강하다는 점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빽햄 논란과 상업성 의혹
최근 ‘빽햄(백종원 햄)’ 제품이 출시되며 “공익처럼 포장된 상업활동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가격이 타 햄과 큰 차이가 없고, 유통 역시 더본푸드몰 중심이라면서 “자기 쇼핑몰 홍보에 방송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3. 그런데… 우리가 잊은 것은 없을까?
●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실제로 도움을 받았다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가게들 중 상당수는 폐점 위기를 넘겼고, 메뉴 개선과 마케팅 조언으로 매출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요리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부족했던 자영업자들에게 ‘직설화법’으로 문제를 알려준 유일한 방송인이었습니다.
●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당시 외식업 위기 속에서도 백종원은 식자재 가격 인하, 가맹점 지원, 공익 콘텐츠 제작 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사업가였다면 하지 않았을 ‘공익적 행동’들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 지금의 비난은 '피로감'과 '착각'의 산물일 수도 있다
사실 백종원은 처음부터 자선 사업가가 아닌 기업가였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를 ‘착한 사장님’으로만 소비했기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면 실망하는 구조가 생긴 것입니다.
4. 백종원은 욕먹을 사람이 아니다 – 사업가로서 당연한 길을 걸었을 뿐
사실 백종원 씨가 지금 받고 있는 비판 중 상당수는 사업가로서 너무도 당연한 행동들을, 마치 배신이라도 한 것처럼 비난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외식업이라는 산업 자체가 그렇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브랜드를 늘리고, 가맹점을 확장하며,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건 더본코리아만이 아니라, 파리바게트, BBQ, 교촌 등 수많은 프랜차이즈 회사들도 똑같이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본사 공급’과 ‘유통 통합’ 역시 체인점이라면 어쩔 수 없는 구조입니다.
소스, 식자재, 조리 시스템을 각 지점마다 다르게 운영하면 브랜드로서의 신뢰도와 일관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백종원이 이걸 했다고 비난하는 건, ‘체인점이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 방송인이 아니라 사업가다
백종원은 애초에 방송인이 아니라 사업가입니다. 그는 방송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업계를 교육하며,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방식을 택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비판은 이렇게 묻는 셈입니다:
“그렇게 좋은 일 했던 거, 혹시 다 사업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맞습니다. 사업하려고 한 겁니다. 하지만 뭐가 문제입니까? 사업가는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는 사람입니다. 사업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욕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칭찬받아야 할 일입니다.
● 우리가 잊은 것: 방송에 나온 사업가라는 사실
사람들은 ‘방송에 나온 사람은 선해야 한다’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백종원은 어디까지나 자기 브랜드를 가진 기업 대표이자 외식 전문가였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그를 “도와주는 착한 형”, “장사 알려주는 천사”처럼 소비해버렸고, 지금은 기대했던 이미지와 현실이 충돌하면서 오히려 그 본질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업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자영업자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준 사업가가 몇이나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는 백종원을 욕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외식업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넘어선 활동을 해온 사람입니다. 가르치고, 구조하고, 때로는 스스로 나서서 공익 프로젝트도 했습니다.
그가 사업을 위해 방송을 활용했든, 아니면 방송을 통해 브랜드를 키웠든, 그건 정당하고, 합리적인, 당연한 전략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를 오해하고 소모하는 게 아니라, 그가 해온 일들을 다시 돌아보며, 그의 본질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백종원은 욕을 먹을 사람이 아니라, 평가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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