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후 해야 할 일 총정리
창업은 누구나 말하지만, 폐업은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가게를 시작할 땐 축하가 쏟아지지만, 가게를 접을 땐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폐업은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 시간·돈·자존심을 통째로 정리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이 글은 창업에 실패한 입장에서, 실제 경험과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수도권 기준으로 폐업 시 필요한 절차, 드는 비용, 예상 손해, 대출 문제까지 현실적으로 정리한 폐업 생존 매뉴얼입니다.
이러한 과정까지 모두 지켜보고 난 뒤에, 창업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창업부터 폐업까지의 과정을 모두 머리속에 넣은 다음, 자신의 꿈을 실행해보세요.
덧붙혀서 지금 폐업을 앞 둔 분들께는 마음 정리를 잘하고, 다시 천천히 나아가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1. 폐업은 단순한 종료가 아니라 정리의 시작입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매출이 떨어지면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은 먹지만 정리 방법을 몰라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 심리적 결단: 버티지 말고 손절 타이밍 판단
- 임대 계약 확인: 해지 조건 및 철거 조항 확인
- 재고/기기 정리: 언제, 어떻게, 어디로 넘길지
- 세무 정산과 사업자 폐업신고
- 대출 정리 및 연체 방지
각 단계마다 비용이 들고, 타이밍을 놓치면 손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2. 수도권 기준 폐업 시 임대 정리
보증금?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10평 소형 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1,000~2,000만 원, 월세 70~150만 원 사이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폐업할 때 다음과 같은 항목이 발생합니다.
- 중도해지 위약금: 계약기간 미달 시 월세 2~3개월치
- 철거 및 원상복구: 최소 300만 원 이상 (도배, 장판, 천장, 간판 제거 포함)
- 보증금 반환 지연: 임대인이 철거 완료 확인 후 수 주 지연 지급
즉, 폐업한다고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는 건 쉽지 않습니다. 보증금 1,500만 원 중 500~800만 원 정도만 손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기기, 재고, 집기
돈 안 됩니다. 거의 버린다고 생각하세요.
- 기기 중고매각: 10~30% 시세. 상태 불량하면 수거비까지 요구
- 재고: 식자재는 유통기한 임박하면 폐기. 비품은 이사비용만 낭비
- 배달기기·포스기: 할부/렌털 해지 시 위약금 발생
처음 2,000만 원 들여 세팅한 주방이, 폐업 때는 200만 원도 안 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정리 후 남는 기기들을 자가용에 실어놨다가 몇 달간 방치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애물단지가 됩니다. 가지고 있으면 짐만 되고, 보관료가 더 나갈 수도 있으니 미련 갖지 말고 버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세무 정산과 폐업신고 – 안 하면 세금 계속 나옵니다.
- 사업자 말소 신고: 홈택스에서 가능. 세무사 없이도 가능
- 부가가치세 정산: 7월 or 1월 정기신고에 따라 추가납부 가능
- 카드 매출 정산: POS 정리 및 종합소득세 신고 필수
폐업신고를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해당 년도의 매출/지출 내역이 정리되어야 세금 체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영업자는 부가세 환급을 기대하지만, 적절한 매입 증빙이 없거나 매출이 높으면 오히려 100만 원 이상을 납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5. 자영업자 대출 – 폐업했다고 빚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① 일반 금융권 대출
- 폐업 시 '기한이익 상실' 조항 발동 → 전액 상환 요구 가능
- 연체 시 채권 추심, 압류, 신용도 하락
② 정책자금 대출 (소진공, 희망대출 등)
- 폐업 시 잔여금 전액 즉시 상환 조건
- 일부는 유예신청 가능하나, 심사 통과 어려움
③ 신용보증재단 보증 대출
- 보증기관이 상환 후, 구상권 청구 진행
- 결과적으로 신용불량자 등록 가능성
폐업 시에는 최소 3개월 전부터 대출 정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폐업은 끝났는데 은행과 신용재단에서 전화가 끊이질 않게 됩니다.
6. 폐업지원금 – 실질적으로 해당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 고용보험 자영업자 가입자만 해당 (12개월 이상)
- 연소득, 가입 이력 등 조건 매우 까다로움
- 지급금액은 월 80~100만 원 수준
많은 분들이 “나라에서 지원해 준다더라”는 말을 믿지만, 현실은 신청조차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질적으로 폐업 후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컨설팅, 창업 교육 정도입니다.
7. 폐업에 드는 실제 비용 – 수도권 기준 완전 정리
10평 기준 음식점 또는 무인 점포 폐업 시 평균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철거 및 원상복구: 300~500만 원
- 임대 계약 위약금: 200~300만 원
- 기기 처분 손실: 1,000만 원 이상
- 세금 정산: 100~150만 원
- 기타 통신, 배달앱 해지 수수료: 50만 원 이상
총 예상 손실: 약 1,800~2,200만 원
5,000만 원으로 창업했다가 2,000만 원 넘게 손해 보고 퇴장하는 게 요즘 자영업의 현실입니다.
폐업은 망한 게 아닙니다. 정리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폐업이 빠를수록 손해는 줄어듭니다. 오히려 미루고 버티다 폐업하면 빚이 2배가 됩니다.
폐업을 결심했다면,
- 지금 당장 임대 계약서 다시 확인
- 철거 견적 먼저 받아보기
- 기기 처분 일자 정하고, 매입처 미리 문의
- 세금·대출 상황 목록화해서 상환 계획 짜기
창업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폐업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글이 지금 정리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첫출발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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