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되고 싶으십니까?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특히 자본금 5,000만 원 정도를 준비한 분들은 “이 정도면 소형 매장 하나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000만 원은 창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최소 조건’일 뿐, 그 돈으로 창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5,000만 원으로 가능한 창업을 모든 항목별로 현실적으로 분석하고, 실제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수익은 언제쯤 나는지, 최악의 상황은 어떤지까지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창업비용, 진짜 어디에 얼마가 들어갈까?
5,000만 원을 가지고 창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돈은 다음과 같이 빠르게 소진됩니다.
- 임대 보증금: 1,000만 원 (10평 내외 소형 점포 기준, 권리금 없음)
- 시설 인테리어: 1,500만 원 (기본 집기, 전기설비, 수도, 벽면, 간판 등)
- 주방·기기·설비: 800만 원 (냉장고, 그릴, 튀김기, 포스기, 배달기기 등)
- 초도 재료비 + 소모품: 300만 원
- 초기 마케팅 비용: 200만 원 (배달 플랫폼 등록, 오픈 이벤트 등)
- 1개월 운영비 유보금: 1,000만 원 (월세 + 재료비 + 공과금 + 인건비 일부 포함)
총합: 약 4,800만 원
해당 금액도 경기도 외각 기준, 최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잡은 금액입니다. 창업을 수도권에서 한다고 하면 그 금액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여기에 개인 생활비, 보험료, 교통비, 세금처리비용, 식자재 추가구입비까지 고려하면 5,000만 원은 정말 넉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만 틀어져도 대출 없이는 유지가 불가능 합니다.
2. 운영 중 월 지출 구조는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1인 음식점이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연다고 가정해봅시다.
- 임대료: 월 70만 원
- 식자재 및 원가: 월 150~200만 원 (매출 비례)
- 인건비: 본인 1인 운영 시 없음. 알바 1명 최소 120만 원
- 공과금 + 카드 수수료 + 배달 수수료: 월 50~80만 원
- 기타 소모품, 유지비: 월 30만 원
총 고정 + 변동비: 월 300~400만 원
손익분기점: 하루 매출이 최소 30만 원 이상은 되어야 ‘본인 인건비 제외’한 순수익 0원.
즉, 하루 25만 원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지 않으면 적자입니다.
3. 수익은 언제부터 나고, 얼마쯤 될까?
많은 사람들은 “일매출 30만 원만 나면 한 달에 900만 원이니까 수익 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매출이 나와도 마진율 30% 내외, 인건비·수수료·공과금 제외하면 남는 건 거의 없습니다.
초기엔 오픈빨로 매출이 나왔다가 3개월부터 30~50%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보통 6개월~1년 이후입니다. 그 전까지는 매출이 있어도 적자를 메우는 구조가 이어집니다.
4. 최악의 경우엔?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 임대료 밀림 → 연체료 + 계약 해지
- 인건비 체불 → 법적 소송 가능성
- 식자재 구매 대금 미납 → 거래처 끊김
- 배달 리뷰 악화 → 유입 급감
- 폐업 시 원상복구비 + 철거비 → 추가 300~500만 원
5,000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추가 대출 → 폐업 → 카드값 1,000 이상 누적 이런 시나리오는 실제로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비 + 창업비”를 합쳐서 쓰는 경우, 폐업 후 남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창업은 수익을 내는 게임이 아닙니다. 생존 게임입니다.
최근 제 주변에서는 정말이지... 말을 쉽고 가볍게, 카페나 식당 하나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는 그분들께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막상 해보면 남는 거 하나도 없이 일만 하게 될거라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찾아보고 발품을 팔아본 뒤에 하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 중에는 한치의 과장도 없습니다.
오히려 경험자들은 “저거보다 더 나간다”고 말할 겁니다.
5,000만 원으로 창업을 한다는 건, ‘망하지 않을 확률’에 전재산을 걸겠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체력이 약하거나, 경험이 없거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면 5,000만 원으로 창업을 시작하지 마세요.
**최소 6개월~1년치 생활비를 따로 확보하고, 비수기·악재·리뷰 테러·주변 경쟁자까지 고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 후에야** 진짜 창업의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창업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더 치열하게 버텨야 하는 전쟁터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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