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 배경: 해상 위협과 국제 대응
홍해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위치판 중요한 해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 해상 교통로 중 하나입니다. 서쪽으로는 이집트, 수단, 에리트레아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 동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예맨과 같은 아라비아 반도,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덴만, 인도양과 연결됩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한 유럽-아시아 물류 루트의 핵심입니다. 전 세계 무역 물동량의 약 12-15%, 석유 수송량의 약 10% 이상이 이곳을 통과합니다. 하루 수백 척의 선박이 지나가며, 특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물류에 필수적인 항로입니다.
2024년 1월을 전후로 예맨 후티 반군은 홍해 및 아덴만 일대에서 민간 화물선, 특히 이스라엘 혹은 서방 국가와 연계된 선박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은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국제 해운업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행동에 항의하며 "서방의 지원을 받는 선박은 적대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유조선에 대한 무력 공격을 통해 정치적 목적(가자기구 연대 등)을 달성하려 합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를 회피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사용 중입니다. 이로 인해 물류비 상승, 공급망 지연, 원유 가격 불안정 등의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영국 등 연합국과 함께 해상 공동 대응작전을 개시하였고, 방어적 조치로 시작된 군사 개입은 결국 선제적 공습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공습은 주로 예맨 내 무기 저장고, 드론 발사 기지, 통신 시설 등을 목표로 하며 진행되었고, 정밀 유도 미사일을 활용한 방식으로 최대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동원되었습니다. 이 작전은 ‘프로스퍼리티 가디언(Prosperity Guardian)’라는 연합 해상 임무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미국의 동맹국들이 정보 제공과 감시 작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동뉴스에 빠지지 않는 이름 : 후티와 가자지구의 연결고리
가자지구는 지중해 동남쪽 해안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이스라엘 남부와 이집트 국경 사이에 있습니다. 면적은 서울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2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1990년대 오슬로 협정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관할 하에 들어갔지만, 이후 2007년부터 무장정파 하마스가 실질적인 통치를 시작하면서 독자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은 가자 내부와 국경을 철저히 통제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테러조직이며, 가자에서 로켓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따라 식량, 연료, 의약품 등 주요 물자의 이동도 제한해 왔습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실상 포위하고 있다며, 인권 침해와 점령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상호 불신과 충돌이 반복되며, 가자지구는 끊임없이 분쟁의 현장이 되어왔습니다.
최근 예맨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그명분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연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세력으로, 스스로를 반이스라엘, 반미 저항 세력으로 규정합니다. 후티는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발생할 때마다 이슬람 형제국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홍해를 지나는 서방 선박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국제적 압박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테러 및 해상 안보 위협의 출발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후 티반군의 반응과 대응 전략
예맨 북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은 오랜 내전을 통해 상당한 군사력을 갖춘 세력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오랜 교전 경험을 통해 드론, 탄도 미사일, 지대공 시스템 등의 운용 능력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제 드론과 미사일을 도입하여, 해상 선박을 장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3월 중순, 후티가 또다시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의 인내심을 한계를 넘었습니다. 미군 중앙사령부는 홍해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고 국제 해상 안전을 회복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라며 예맨 전역에 정밀 타격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수도 사나와 거점 도시 사다 등이 주요 타깃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공습 이후에도 후티는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력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드론은 이스라엘과 미국 국적 선박을 겨냥한 시도가 있었으며, 미군 구축함이 이를 요격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후티는 자신들의 행위를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가자지구 사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지역 내 반미 정서 확산과 연결되며, 후티가 단순한 테러 세력을 넘어 정치적 상징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미국 공습을 명분으로 자국 내 결속을 다지고 있으며, 이란의 암묵적 지지를 얻는 데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제 해상안보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파장은 단연 국제 해상안보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며 유럽-아시아 간 해운의 핵심 경로이자, 하루 평균 수십 척의 대형 상선이 오가는 전략적 해역입니다. 후티의 위협은 해운회사들이 항로를 우회하도록 만들었고, 이는 운송비 상승, 에너지 수급 불안정, 보험료 급등 등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연합국이 해상 보호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공습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후티의 공격은 유연하고 비정규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과 함께 외교적 해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닙다. 또한, 이 사태는 미-이란 갈등을 간접적으로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며, 중동 전체 안보 지형에 불안 요소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미국의 작전에 공식 동참하지 않았지만, 자국 안보 차원에서 내부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에너지 시장 역시 예맨 인근의 안보 불안으로 인한 유가 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2024년 예맨 공습은 단순한 무력충돌이 아니라, 국제 해상안보와 중동 정세의 민감한 균형을 위협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미국과 연합국의 군사작전은 일정 부분 위협을 억제했지만, 후티의 저항과 해상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향후 국제사회가 군사적·외교적으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