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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출판사 창업하기> 후기 : 이시우가 말하는 현실적인 1인 출판 가이드

by parangawi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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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의 내 출판사 창업 성공하기 사진

1. 책을 선택한 이유

한국에는 '도서정가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출판사나 공급자가 책의 가격을 정하면, 서점이나 유통업체가 이를 임의로 할인하거나 가격을 조정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도서정가제는 신간과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할인을 제한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중고가 되어버린 서적들은 개인 간의 거래나 중고서점에서의 판매에서는 가격 조정 및 할인이 가능합니다. 

 

도서 정가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출판계 등의 주체들이 정책적으로 논의하고, 입법 과정을 통해 만든 제도입니다.  1999년에는 출판사가 권장 소비자가격을 정하고, 유통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2003년에 정가제 강화가 이루어지면서 일정 할인률 제한이 생겼습니다. 이후 2014년에 일부만 적용되었던 도서정가제가 모든 도서로 확대되었고, 할인 규제가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강화되었습니다. 

 

도서정가제의 제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간 도서는 출간 후 18개월 동안 할인율이 최대 15%로 제한됩니다. 또한 정가의 10%까지는 금액 할인을 할 수 있고, 나머지 5%는 간접 할인이 가능합니다. 18개월이 지난 도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할인, 40% 초과 할인을 제외하면 무분별한 가격인하가 어렵습니다.  

 

 도서정가제의 도입목적은 출판 시장 보호와 다양한 책들의 보장, 그리고 문화 가치 보호를 목적으로 도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제도가 매우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도입 목적을 이루기는커녕 역효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말하면 지금 당장 폐지해버렸으면 하는 엉터리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의 종이책을 사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제도의 굉장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본력이 큰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이 과도한 할인 경쟁을 하게 되면, 중소 출판사와 동네 서점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도서 정가제를 실시했다고 정치인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도서정가제를 실시함으로써 책의 가격이 고정되어버렸고, 도서 소비 인구가 작은 한국시장에서 가격 경쟁조차 하지 못하는 출판 업계들은 비교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꾸준히 책을 소비하던 소비자들도 책 값이 비싸게 측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값이 내려가지 않고 유지가 되고 있으니 비싼 가격을 주고 책을 구매하기도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국의 책 가격은 비싼 걸까요?

 

 한국은 인구가 적고 독서 인구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판매량도 기본적으로 적기 때문에 출판 업계는 권당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판매량이 많으면 단가를 낮춰도 이익이 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책은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편집, 인쇄, 인건비, 유통비 등 고정비용입니다. 고정 비용을 충당하려면 판매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서점과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30-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책 가격에 이러한 수수료가 그대로 포함됩니다. 

 

해외 서적 같은 경우에는 저작권료와 번역료가 추가로 들어가며, 한국 서적도 저자 인세가 10%라서 이 비용까지도 포함이 됩니다. 한국 책값이 비싼 건 단순히 출판사가 가격을 높게 측정해서가 아니라 시장 크기, 비용 구조, 유통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책을 싸게 만들거나 저렴하게 팔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도서정가제를 도입해 버리니 가격 경쟁을 할 수도 없고, 사람들이 더더욱 비싼 책을 소비하지도 않게 됩니다. 당연히 인기 있고 많이 알려진 책을 출판하고 인쇄해도 이익이 남을지, 남지 않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책을 다양하게 출판하는 것 또한 불가능해집니다.

 

정책 도입자들이 생각했던 모든 목적들은 처참히 실패했으며, 뭐 하나 제대로 변화 된게 없습니다. 할인 폭이 작아져 책값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은 여전히 존재하며, 실제로 독서량이나 도서 판매량이 제도 도입 전보다 줄었다는 결과도 있으며, 대형 서점과 플랫폼의 지배력은 여전하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이 도서 소비량을 적은 이유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정치인들의 좁은 시각에 화가 납니다. 무작정 가격만 맞춰놓으면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내부 구조는 그대로인데 가격만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다니 굉장히 황당합니다. 

 

 도서정가제 폐지에 대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그들은 귀를 닫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치인이 하지 않는다면 제가 직접 만들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내 출판사 창업 성공하기> 입니다.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보다 더 저렴하게 책을 출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2. 책의 줄거리

1인 출판사를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출판의 현실과 창업 시 부딪히는 사항들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있도록 구성 되어 있는 책입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출판의 현실을 이야기했으며 필자의 경험 위주로 창업 과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인 출판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창업과 과정들이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각 단계뼐로 진행하면 될 것입니다.

 

저자인 이시우 님의 경력을 확인해 보니 출판업계에서 오래 일하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책의 내용이 현실적이고 직접 경험해서 쓴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책의 핵심 내용

처음 책을 읽으려고 펼쳤을 때 제가 제일 궁금했던 것들 위주로 적어봤습니다. 초기 창업 자본금, 출판물 기획방법, 출판사의 업무, 책 제작업체입니다. 

 

Q : 초기 창업 자본금은 얼마입니까? 

A : 출판사 사업의 경우 다른 사업에 비하여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초기 자본금이 많으면 좋겠지만 보통 3000-5000만우너 정도를 가지고 창업합니다. 1억 정도를 가지고 한다면 조금 여유 있게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떤 책을 만드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Q : 출판물은 어떻게 기획합니까? 

A : 출판물 기획은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기획하는 경우,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 출간을 의뢰받는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직접 기획하는 경우는 말 그대로 본인이 직접 기획을 하는 경우인데, 검증이 안 되었기에 충분한 검증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기획하고 있는 책이 캠핑 관련 책이라면 주변에 캠핑을 자주 다니는 지인을 만나서 원고의 내용과 기획의도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5명 정도에게 제대로 자문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합니다. 제일 좋은 자문처는 그러한 책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출판사 대표나 기획자입니다. 

 

 두 번째는 에이전시에 방문하여 등록을 하거나 일정 비용을 지급하면 이메일로 출간 도서 목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목록은 주기적으로 계속 오며 여기서 출간을 희망하는 도시를 선택하여 에이전시에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을 하면 외서를 보내 줍니다. 이 외서를 가지고 분석에 들어가는데, 외서란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책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하여야 합니다. 또는 아마존닷컴에 들어가서 도서에 대한 평가를 점검해 보면 됩니다. 

 

마음에 드는 도서를 선택하여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면 되는데 평균적인 조건은 선인세 250-500만 원이 필요합니다. 번역비가 200-300만 원 정도가 사용되므로 한 권을 진행하는 착수금이 480-800만 원으로 평균 600만우너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면 됩니다. 

 

 세 번째는 출간을 의뢰받는 경우입니다. 출판살르 운영하다 보면 지인들의 소개나 인터넷 카페, SNS를 통하여 출간 의뢰가 들어옵니다. 이렇게 들어오는 우너 고를 본인의 분야에 잘 맞도록 다시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정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본인의 돈이 나가는 사안이므로 인정에 메이면 실패합니다. 

 

Q : 출판사는 어떤 일을 합니까?

A : 출판사의 업무는 농사와 같습니다. 어떤 책을 만들 것인지 기획을 하고, 작가를 섭외해서 계약을 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작업의 진행을 체크합니다. 그다음 책을 차별화하여 제작하고 배본 후 서점에서 마케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판매 부수를 체크합니다. 

 

Q : 책 관련 제작 업체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 본문과 표지 종이를 공급할 지업사, 필름 또는 CPT를 출력할 출력소, 본문과 표지를 인쇄할 인쇄소, 인쇄된 표지에 대한 라미네이팅을 할 라미네이팅 업체, 최종적으로 책을 제책 할 제책소가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표지에 에폭시, 금박, 형압 등의 후가공이 있는 경우 물량이 많지 않다면 거래하는 라미네이팅 업체에 외주 처리를 부탁하면 됩니다. 

4. 후기

이 책을 계기로 저의 꿈 중 하나인 출판사 창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인생을 3번을 살아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저는 인터넷 주문이 아니라 서점을 가서 신간 코너를 둘러볼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신간 코너에 들어갈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책도 유행을 탄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비슷한 표지, 비슷한 주제와 그저 그런 가벼운 이야기들로 신간 코너들이 가득 차 있을 때마다, 요즘 사람들은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책을 읽고 좀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도서 정가제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다가 어떤 사람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한국도 해외 서적처럼 재활 지를 쓰고, 표지를 꾸미는 데 힘을 좀 뺀다면 책 값이 저렴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한국과 다르게 해외에서는 재활지를 사용하고 표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책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한국의 책값이 비싼 이유 중 하나로 출판에서 종이와 인쇄, 제본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백색, 고밀도, 코팅지 등의 고급 종이와 양장, 에폭시, 금박, 엠보싱 같은 표지 후가공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합니다. 또한 책을 소장용이나 선물용으로 생각하는 문화도 있어서 외형 완성도를 높이려는 경향이 강한 편입니다. 

 

외국,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기능 위주로 책을 출판하는데 재활용지나 저렴한 종이를 사용하여 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고 페이퍼백 형태가 주류이며 판형도 작고 가볍게 제작합니다. 표지도 간단한 디자인에 코팅이나 후가공이 거의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콘텐츠에 집중하고 외형은 최소화해서 제작 단가가 낮습니다. 

 

제작비의 차이는 책 값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한국은 소재비, 후가공비를 많이 들여서 인쇄 단가가 높고 그래서 정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외국은 비용 절감을 해서 판매가를 낮출 여지가 많습니다. 

 

저는 여기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도 이러한 변화가 찾아온다면 아무리 도서정가제가 있다고 해도 판매가가 낮기 때문에 책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부담도 덜하고 책을 다시 찾아주는 사람들도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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