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선택한 이유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저의 첫 투자 입문 서적이자 지금도 읽고 있는 책입니다. 투자자 모임을 방문했을 때 초보 투자자였던 저에게 사람들이 추천해 준 책이었습니다. 또한 책을 읽지 않고 오직 시황이나 지수 추종으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한번은 들어보고 읽어봤던 책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투자 공부를 할 때 어떤 것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저 또한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그러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저는 특정 분야를 공부할 때 해당 분야의 책 10권을 먼저 읽고 시작합니다. 같은 분야의 책 10권을 연달아서 읽게 되면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지식이 쌓이게 되면 낯설기만 했던 분야가 조금은 친숙해지고, 저자의 의견이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도 알게 됩니다. 이것은 매우 좋습니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뇌가 활성화 되고, 머리가 지식으로 가득 차면서 무거워집니다. 또한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집니다. 저는 이러한 것을 좋아합니다. 피터 린치의<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저의 첫 투자 서적 10권 중 제일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책을 읽기 전까지 투자는 차트, 시황, 정치, 경제 그리고 증권사 앱 사용법 까지도 모두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실전 투자를 하지 못하고 계속 공부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 생각을 피터 린치가 바꿔주었습니다. 피터 린치는 도넛을 먹을 수 있고, 마트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당신도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내 친구들이 투자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다면 ,피터린치의 책을 투자 입문서로 추천할 것 입니다.
그의 책은 본문 내용도 좋지만 그 밖에도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어려운 전문 투자 용어가 적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법이나 모순적인 문장이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그는 매우 쉽게 투자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우리의 숨겨진 투자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심지어 그는 필력도 좋습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몰입이 매우 잘 됩니다.
저는 이 책을 3번 읽었습니다. 피터 린치의 책은 분량이 많아 두꺼워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힘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장담합니다. 당신이 이 책을 30쪽 읽는데 성공했다면, 당신은 어느새 430쪽을 읽고 있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책의 줄거리
이 책은 피터 린치가 월가에서 은퇴한 후 처음으로 저술한 책으로, 자서전 형식을 띠면서 주식투자에 관한 저자의 철학의 유쾌하게 서술한 투자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2천만 달러에 불과한 마젤란 펀드를 인수하여 13년간 운용하여 660배에 달하는 140억 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로 성장시킨 비결을 담아냈습니다.
피터 린치는 성장주 중심의 가치 투자를 투자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시장의 흐름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치에 주목했으며, 새로운 투자 대상을 일상에서 직접 찾았습니다. 아내의 쇼핑목록이나 휴가지에서 찾은 리조트도 그의 투자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원칙으로 그는 개인 투자자가 전문 투자자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피터 린치는 지금까지 몇십 배의 수익을 올린 종목부터 손해 본 종목까지 낱낱이 공개하고, 투자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경기순환주, 고성장주, 회생주, 자산주 등 주식의 6가지 유형과 그 특징, 매매의 최적 시점, 최종 점검 목록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전문투자자보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기에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며 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독려하며 주식투자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3. 책의 핵심내용
그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투자자는 시장에 대해서 기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가 경제를 얼마나 믿을 것인가,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는가, 투자한다면 얼마만큼의 수익을 기대하는가, 단기와 장기 중 어떤 형태로 투자할 것인가, 주가가 예상 밖으로 갑자기 폭락할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인가 등의 질문에 나름의 답변을 미리 결정 해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국가 경제를 얼마나 믿을 것인가 하는 질문은 요즘 같은 우리 시대에 딱 맞는 질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 것이며,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투자자로써 큰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미리 목표를 정하고 주식이 정말로 채권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확신 없이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때 모든 희망과 이성을 내던지고 성급하게 주식을 매도하여 시장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투자자와 상습적 패배자를 가르는 요소는 지식과 조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의 준비 태세입니다. 결국 투자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주식시장도 아니고 기업도 아닙니다.
결국 투자자 자신입니다.
또한 그는 책을 통해서 나만의 강점을 발굴하고 이용하는 방법, 가장 유명한 투자자 기회를 찾는 방법, 6개 유형의 주식을 평가하는 방법, 완벽한 기업의 특성, 반드시 피해야 하는 기업의 특성, 주식 투자에서 궁극적으로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이익이라고 말합니다.
주식을 조사할 때 던져야 하는 질문, 기업의 발전을 관찰하는 방법, 사실을 수집하는 방법, 현금이나 부채, 주가수익비율과 이익률, 장부가치 및 배당 등 중요한 지표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줄거리만 간단하게 보아도 책의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4. 후기
시중에는 피터 린치 뿐만 아니라 수많은 투자자들이 집필한 책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 몇몇 투자 서적에서는 책 속에서 투자 대가들의 말은 이해가 가지만, 정확한 수치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서 실전에 사용하기에는 어렵다는 문구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피터 린치의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한국인이고 피터 린치는 같은 한국인도 아니며 한국에서 투자를 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 서적을 읽기도 전부터 과연 한국에서의 투자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주식시장의 모습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기도 합니다.
한국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만약 투자의 대가들이 한국에서 주식 투자를 했더라면 절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은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어도 주가가 똑같고, 가족 중심의 기업들이 주주환원도 제대로 못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중복과세가 많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도 진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 생각들이 지금은 바뀌었습니다.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 실전에 적용이 어렵다는 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뿐이지 보편적으로는 실전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반드시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만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주식시장과 교류를 할 수 있고,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대가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투자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도 한국 주식시장을 잠시 떠나 다른 주식 시장에서 투자를 할 수 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투자 대가들의 말을 따라서 그들의 투자관을 적용하여 투자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투자기법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또한 자신의 투자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발명의 어머니는 모방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 투자를 할 때도 투자 대가들의 방법을 따라 해보고 그 후에 자신만의 투자기법이 만들어진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이미 이 책을 3번 읽었지만 그런데도 이 책에서 배울 것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 합니다. 1회 읽을 때마다 똑같은 문장인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깨달음,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것을 저는 경험했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도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저에게 의미가 큽니다. 투자자로써의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손해를 보면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줄어들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한국 주식 시장에서의 첫 수익을 가져다 주게 한 것도 피터 린치의 책이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국의 라면을 매우 좋아합니다. 일주일에 4번 정도는 먹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주식 시장에 있는 라면 관련 주식을 찾았고,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이 많이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한국사람에게 오래오래 사랑받고 있는 라면을 보면서 저는 투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삼양이라는 한국의 식품회사의 주식을 매수했고 3년 뒤 방탄소년단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이 나오게 되면서 삼양 회사의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첫 수익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10회독 할 예정입니다. 이 책이 너무 좋고 유용해서 온전히 머리속에,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게 새로운 세계와 투자 경험, 그리고 첫 수익을 안겨준 피터 린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