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 토론, 그들의 진짜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밤 방송된 2025년 대선 후보자 TV토론은 말 그대로 뜨거운 장이었습니다. 저는 야근을 하고 있어서 퇴근 직후에 재방송으로 챙겨 봤었는데요. 토론 다운 토론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현실과 근거를 기반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꾀나 인상깊고 재밌었습니다.
특히 이준석이 정말로 논리적이고 재치있게 말을 하며, 공격을 했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저는 평소에 이준석이 스스로의 똑똑함에 매몰되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적지 않아 있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에서는 그의 뛰어난 능력이 과감히 발휘되어 매우 재밌었습니다. 똑똑하기도 한데 막힘없이 말을 술술 하는게 언변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재명은.... 음.....여러분들도 알고 계시죠? 그냥 주겠다는 말만 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이 없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조금도 달라진게 없는 태도였습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신 분들(정치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듣기에는 이재명이 죄도 없는데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이재명은 죄를 저질로 놓고도 의연하게 모른척 하는 태도를 유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제 블로그에서 여러번 밝힌 바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이번 토론에서는 생각을 문장으로 구현하는 능력이 조금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안보관과 경제관을 가졌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란 넥타이분.
이분도 이재명이랑 비슷한 부류인 것 같더군요. 내란소추를 제외한게 언제인데. 바로 윤석열이라는 이름부터 꺼내면서 공격하는것이 대통령 당선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이재명을 도와주기 위해 김문수를 공격하는 미사일로 나온 것 같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선 토론에 대한 후기글이 조금 길어졌는데요. 오늘은 제목에 나온 것 처럼 이준석 후보가 능력이 훌륭하고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재명을 싫어할 뿐. 이준석을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준석이 지금 처한 정치적 상황을 볼 때, 최선의 선택이 단일화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1. 토론 직후, 여론은 어떻게 움직였나?
토론이 끝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댓글 등에는 세 후보를 향한 극명한 반응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 이재명: 고정 지지층은 탄탄하지만, 중도층 흡수는 미미.
- 김문수: 연륜과 안정감을 보여주며, "이재명 대항마로는 이쪽"이라는 반응 증가
- 이준석: “말은 잘한다”, “이성적이지만 혼자 싸운다”, “실제로 대통령 되면 국정은 가능할까?”라는 반응
유권자들은 이준석을 신선하게 보면서도, 아직은 ‘완성형 대통령감’으로 부족하다고 느낀다는게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왜 나는 김문수를 지지하는가
저는 꾸준하게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이준석이 싫다”거나 “이재명이 위험하다”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경험과 통합의 정치입니다.
김문수는 정치 경륜이 있습니다. 또한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노동자를 대표하여 감옥을 오고가며 모진 고문도 견더냈고, 진보에도 보수에도 있었던, 모두를 아우르는 언어 또한 사용이 가능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에 대해서 "중국은 자유체제를 위협하고, 북한은 주적이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청년부터 장년까지, 이재명과 싸우면서도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물론 이준석은 참신하고 똑똑합니다. 그에게는 왜 이러한 정책이 필요한지,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것도 구체적으로 마련이 되어 있고, 또 그에 따른 실행력과 젊은 감각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동료가 없습니다. 이 말은 그를 위한 조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국민의힘을 나가서 새로운 개혁신당에 몸을 담았으나, 그곳에서 조차도 내부분열이 생겼었습니다.
정치는 혼자서 할 수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재명을 보십시요. 능력이 없는데 사람이 받쳐주니까 저렇게 올라가지 않습니까?
이준석은 능력은 있는데, 사람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의 논리가 훌륭해도, 대통령은 결국 국회 의결수가 받쳐줘야지만 법을 개정하고 나라를 바꿀수 있습니다. 이준석이 대통령이 된다면 여당은 개혁신당이 될텐데. 개혁신당은 국회 의석수 300개 중에 10개도 되지 않습니다.
이준석이 아무리 대단하고 훌륭한 정책을 만들고 짜낸다 한들, 그를 도와서 국회로 들어가 맞서 싸워줄수 있는 동료가 없는 이상. 이준석의 정치는 무너지고 말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은 완주를 고집할 때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물러서야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단일화 조건으로 이준석은 주요 요직에 자리를 하나 얻고, 시간이 날때마다 자기들의 사람을 만들어 채워놓고, 현재 청년 지지층만 있는 상황에서 다음 대선 5년까지 지지층을 넓혀 재도전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입니다.
4. 그렇다면 이준석이 단일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 그의 전략과 한계
이준석은 최근 인터뷰와 방송에서 단호하게 말했었습니다.
"김문수는 고령이라 위험하다. 단일화는 없다"
해당 발언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계산된 전략이 섞여 있는 거부의 표현입니다.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는 상황에 따라서는 사고를 유연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견을 바꾸곤 했었습니다. 그가 현재 단일화를 거부하는 이유에는 정치적 생존, 명분, 당내 권력구도, 미래 대선전략까지 겹쳐져 있습니다.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하는 이유 5가지.
1. "완주해도 진짜 정치인으로 각인된다"는 계산.
이준석은 "중도층 +청년층+반윤 연합"이라는 틈새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완주로 "나만의 정치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2. 보수진영에 대한 불신과 반감
이거는 저희 보수지지자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느끼고 있는 감정인데요.
국민의힘 지도부, 윤핵관, 보수 언론 등에게 배신당하고 쫒겨났었던 경험이 있는 이준석에게 단일화는, 다시 그 틀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이준석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접는 게 아니라, 정치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단일화해도 ' 을의 정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단일화해서 김문수가 당선해도, 주요 자릴르 안줄 수있다는 의심입니다. 이준석은 지금 누구도 믿지 못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단일화 이후 자신의 역할이 "소모성 청년 대변인" 정도로 축소될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4. 팬덤 정치 기반 붕괴 우려
지금 이준석은 이재명 못지않은 팬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일화는 곧 그 팬덤에게 "굴복했다" , "정치적으로 졌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는 결국 이미지인데, 이준석은 '패배자 프레임'을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5. 2025 대선이 '진짜 승부'가 아니라는 판단
지금 정권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는 차라리 이번 대선은 '패스'하고, 다음 총선과 당내 기반 확보 그리고 차기 대선 도전 시나리오를 그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지금 김문수와 연합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5. 이준석의 시나리오 : 완주 이후의 그림
이준석의 머릿속에는 이런 시나리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대선 완주 → 10% 내외 득표
- 청년층과 중도층 팬덤 고정화
- 국힘 vs 이재명 모두에 맞선 제3지대 리더 이미지 각인
- 내년 총선에서 소수지만 자신의 세력 확보
- 이후 다시 보수통합 주자로 복귀
- 그때는 ‘나를 무시하던 기득권’들이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 것
그는 이번 단일화로 얻는 실익보다, 완주로 얻는 상징성을 더 크다고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이 계산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가능성은 있지만 리스크도 크다는 것입니다.
- 팬덤이 현실 정치력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소리만 큰 정치인’으로 낙인
- 국힘과 보수 언론에게 ‘보수 분열의 주범’ 프레임 씌워질 가능성
- 완주 후 얻는 의석이 적으면 “정치력 없는 스타 정치인”으로 퇴색
- 이재명이 당선되면, 이준석에게 향하는 비난은 더 거셀 수 있습니다.
정치는 타이밍이고, 전략 싸움입니다.
이준석에게 단일화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준석이 진정으로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 지금은 한 발 물러서야 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고집은 다음 대선 기회를 몽땅 날려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지는 척을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순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준석이 선택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이재명만 웃게 되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준석은 지금 김문수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앞장서 여론을 만들고, 김문수가 그 흐름을 타고 결승선을 통과하게 해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준석은 단일화 조건으로 주요 당직을 확보하고, 자신의 사람들을 국회로 진입시키는 것. 그리고 다음 대선에서 더 큰 힘으로 돌아오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입니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
이번 대선은 이준석의 무대가 아니라, 준비를 위한 무대 입니다.
단일화는 패배가 아니라 전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분열되어 있는 보수를 대통합하여 이재명을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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