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전쟁: 미국 대응과 중국 책임 회피 논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 7월 중순, 펜타닐 유통범에 대해 사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HALT Fentanyl Act’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법률 개정이 아니라, 매년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약물 위기에 대한 미국의 전면전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책임을 전가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펜타닐이 실제로 미국 내에서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고, 그 배후 공급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리고 트럼프가 이 법을 왜 통과시켰는지를 살펴보고, 중국의 입장과 그것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도 함께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 미국 내 펜타닐 피해 실태
미국은 최근 몇 년간 펜타닐로 인해 극심한 약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약 8만 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이 중 약 5만 5천 명이 펜타닐을 포함한 합성 오피오이드가 원인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200명이 펜타닐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줄지 않은 치명적인 재난입니다.
지역별로 피해의 강도는 다르며, 원주민 지역이나 일부 저소득 커뮤니티는 사망률이 여전히 높습니다. 펜타닐은 매우 소량으로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범죄 조직이 이를 타깃으로 삼는 일이 잦아졌고, 중독자뿐 아니라 단순 노출자도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2. 펜타닐 공급자와 주요 국가
펜타닐 공급 구조를 살펴보면 중국이 핵심입니다.
중국에서 전구체와 유사 합성물이 제조되어 멕시코로 흘러가고, 멕시코 카르텔들이 이를 완제품화하여 미국으로 밀반입합니다.
이 같은 국제 공급망은 중국–멕시코–미국을 잇는 3단계 범죄 루트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국 DEA(마약단속국)에 따르면, 중국은 펜타닐 및 그 유도체의 최대 공급국이며, 인도 또한 최근 전구체 제조 허브로 부상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중국은 자국의 펜타닐 제조·수출 활동을 ‘비공식 영역’으로 두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3. 미국의 기존 펜타닐 대응 법 체계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미국은 펜타닐 위기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제도를 운용해왔습니다. 2018년 제정된 SUPPORT법은 오피오이드 위기를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하고 예방, 치료,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주(州) 차원에서 '약물 유도 살인법(Drug-Induced Homicide Laws)'을 도입해,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 시 공급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해독제 나록손(Naloxone)의 보급 확대, 펜타닐 테스트 키트 배포 등 다양한 조치들이 병행되었습니다.
4. 트럼프의 HALT 법안 서명 배경
2025년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HALT Fentanyl Act’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펜타닐을 포함한 모든 합성 오피오이드를 1급 마약으로 분류하고, 유통·판매 시 최저 징역 10년에서 최대 사형까지 가능한 초강경 법안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공급을 끊지 않는 이상 미국인의 죽음은 계속될 것이다”며, 중국 내 공급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외교적 압박을 넘어, 중국이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5. 중국의 입장과 논리적 모순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이 자국 문제를 타국에 전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의 약물 수요가 문제의 근본이라며, 중국은 오히려 관련 수출을 단속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몇 가지 명백한 모순을 포함합니다.
- 수요만 문제라면 공급 책임은 어디에 있습니까? 구매자가 있다 해도 유해물질을 유통하는 공급국의 책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 단속을 한다면서도 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구체 수출은 여전히 활발하며, 실질적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국제사회 협조에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제 협약이나 추적 시스템에 소극적이며, 트럼프가 요구한 ‘사형 등 강경 대응’엔 반발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응은 결국 정치적 수사일 뿐이며,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구조에서 공급망의 핵심인 중국이 면책되는 것은 부당합니다.
실효적 통제 없인 펜타닐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미국의 펜타닐 위기는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위협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HALT 법안은 그만큼 미국이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입니다. 그러나 법과 처벌만으로 이 위기를 끝낼 수는 없습니다.
중국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제 사회와의 공조 체계를 갖춰야 하며, 미국 역시 수요 억제와 치료 중심 정책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 전쟁은 단순히 “누가 더 잘못했는가”를 따질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실질적 행동에 나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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